이번 추석에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어머니에게 가지랑 깻잎을 잔뜩 받아왔습니다.
고기 구워먹을때 같이 가지를 굽고 깻잎을 싸먹어야겠다 했는데 딱히 고기를 먹을 일이 없더군요.
그래서 가지요리 몇가지를 검색했는데 가지깻잎볶음이 유튜브에 나오길래 그 레시피를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생각같아서는 깐풍가지나 어향가지처럼 좀 고급스런 요리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 요리들은 전분가루부터 몇가지 재료들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그냥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가지요리로 따라해봤습니다.
일단 가지를 송송 자르고 깻잎도 길게 잘라준 후 새송이버섯도 있길래 같이 가지랑 비슷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물 4스푼, 진간장 4스푼, 간마늘 2/3스푼, 물엿 1스푼, 다진 청양고추를 같이 넣고 섞어주면 끝입니다.
이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나서 가지랑 버섯을 먼저 볶아준 뒤에 가지가 어느정도 익었으면 아까 만들었던 양념장을 두르고 그 다음에 잘라놨던 깻잎을 같이 넣어서 볶아주면 끝입니다.
청양고추도 2개 같이 썰어서 먹었는데 집에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서 저는 양념장에도 다진 청양고추를 넣고 그냥 청양고추도 2개 같이 썰어서 넣어줬습니다.
매콤한 걸 좋아해서 이렇게 같이 넣었는데 엄청 맵진 않았습니다.
재료도 진간장에 간마늘에 물엿, 청양고추, 가지, 깻잎만 있으면 되니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집에 버섯이나 기타 다른 재료들이 있다면 같이 넣어서 해먹는 것도 좋습니다.
저녁으로 컵라면 하나씩 물을 받아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가지깻잎볶음 만든 걸 후라이팬 그대로 올려놓고 먹었는데 맛은 반찬으로 먹기 괜찮았습니다.
깻잎의 향이 진해서 좋았고 가지나 버섯이나 맛있었습니다.
크게 호불호없는 메뉴여서 가끔 집에 가지가 많이 남아있을때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야채가게에서도 가지를 엄청 싸게 팔던데 다음에는 전분가루를 사다가 어향가지를 해먹을 생각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어남선생 어향가지 레시피가 괜찮아보이더군요.
대신 어향가지를 만들려면 생강이 있어야하니 전분이랑 생강만 사오면 될 것 같습니다.
어향가지는 남대문에 잘하는 집이 있어서 거기를 종종 갔었는데 이번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보고 맛있으면 집에서도 한번씩 해먹어볼 생각입니다.
가지가 저렴하게 판매할때는 4~5개 한묶음에 한 2천원정도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지요리를 잘 활용할 줄 알면 꽤 유용한 편입니다.
오늘은 원래 저녁을 그냥 배달로 간단히 시켜먹을까 했었는데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대충 해먹고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내일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집에 있는 걸로 또 점심이랑 저녁을 해결해야하는데 냉장고에 생선 한마리 남은 게 있고 계란국 남은 게 있으니 일단 점심은 그걸로 밥만 해서 먹고 저녁은 비가 오면 라면을 먹던지 비가 안 오면 배달을 시켜먹던지 해야겠습니다.
로또 사러 내일 나가야하는데 비가 좀 그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