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부추긴다는 이유로 증권사 해외투자 마케팅까지 중단시켰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공격적인 해외주식 마케팅(투자지원금, 수수료 이벤트 등)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를 과열시키고 투자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을 사실상 중단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큰 증권사 대표들을 불러서 간담회를 열고 과장 광고나 부적절한 권유 등의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과 같은 강한 제재까지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대놓고 경고를 했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규 이벤트와 광고를 모두 내리고 진행 중인 캠페인도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데 요즘 환율 때문에 서학개미에 대해서 계속 언급이 나오더니 결국은 이런 식으로 하나씩 차단을 시키려는 모양입니다.
해외주식 신규 고객 이벤트
최근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주식을 구매하면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거나 거래 수수료를 없애주는 식으로 신규 고객 이벤트들을 진행해왔습니다.
저도 증권사에 가입하면서 3만원인가 받은 걸로 해외주식에 투자를 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들은 어쨌든 신규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서 해외주식 거래를 크게 늘리는 식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여러 증권사들이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면 점유율 경쟁으로 번지고 결국은 투자지원금이나 수수료 혜택을 위해 해외투자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겉으로는 현재 환율이 불리한 구간이니 개인투자자가 높은 환율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이런 이벤트를 중지시킨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의 요인이라는 식으로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증권사들에게 서학개미를 부추기지 말라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치
지금은 해외주식 신규 고객 이벤트만 중단한 상황이지만 현재 금감원이 해외투자 실태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이후에 또 어떠한 발표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물론, 현재 해외투자 자체가 막힌 것은 아니며 관련 이벤트만 중단이 된 상황이지만 추후 환율이 더 올라가면 또 다른 페널티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율이 미친듯이 올라간 것을 서학개미 탓으로 돌리며 편하게 정책을 펼치는 상황이 썩 좋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