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억의 젖소 낚시 그리고 다양한 사기 수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 찾아봐도 몇몇 낚시 영상들은 나오는데 리니지는 유저가 죽으면 아이템을 떨구는 시스템으로 유명했습니다.
아무리 최강의 아이템을 지닌 유저라도 재수가 없으면 눕고 고가의 아이템을 떨구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리니지 서버는 허접하기 짝이 없었기에 렉도 심했고 5초에서 10초정도 순간 렉이 걸렸다가 풀리면 캐릭터는 누워있고 아이템은 땅에 떨어져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렙업을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과 달리 떨어진 아이템을 먹기 위해 먹자로 활동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필드에 출현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도 렙 5에 광도만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곤 했는데 한 번은 오우거를 잡고있던 기사가 눕고 풀셋을 다 떨궈서 그걸 홀랑 주워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캐릭터가 누으면 아이템을 떨구니 사냥을 하다가 줍기를 기다리는 먹자도 있었지만 뒤에서 캐릭터를 공격해서 아이템을 습득하는 카오들도 많았고 경비 시스템을 활용해서 낚시를 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리니지는 당시에 경비병이 극강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도 경비병을 대상으로 오래 버티진 못했습니다.
그런 경비가 사방에서 공격을 하면 당연히 순식간에 눕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마을 나가는 길목 양쪽에 경비가 서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며 순진한 캐릭터를 낚는 방법이 유행했었습니다.
경계선에서 공격을 하면 경비는 치지 않지만 필드로 나가는 순간 유저를 공격하는 것을 인식하고 공격자를 경비가 때렸기 때문에 그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경비가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냥을 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크게 끌지 못했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들만 당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그보다 더 사람들을 눕게 만들었던 방법이 바로 ‘추억의 젖소 낚시’였습니다.
추억의 젖소 낚시
이건 상아탑이 나오고 그 앞에서 특히나 많이 유행했었는데 상아탑 입구에는 활경비도 많이 있었기에 그 앞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짓소, 짖소, 젓소 등등 젖소와 비슷한 아이디로 캐릭터를 만들어서 직접 2명이 젖소 변신을 한 후 상아탑 입구에서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특히나 땅에 일본도나 양손검 등등 그냥 지나치기엔 그래도 돈이 좀 되는 아이템을 떨어뜨려놓고 누군가 다가와서 그걸 주워가려고 하면 낼름 젖소변신을 한 캐릭터가 그걸 먹고 서서히 도망가는 듯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면 젖소가 땅에 떨어진 아이템을 수집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 젖소를 잡아 아까 수집한 아이템을 내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젖소를 공격하게 됩니다.
젖소는 원래 칼표시가 뜨지 않아 유저를 때리는 것과 동일하게 컨트롤을 누르고 강제공격을 해야 잡을 수 있어서 그걸 노리고 젖소로 변신을 했던 겁니다.
젖소 2마리는 근처에 같이 모여있는 상태로 움직이고 유저가 그 젖소 2마리를 다 죽이면 순식간에 카오가 되고 경비는 즉각 해당 유저를 공격하게 됩니다.
카오가 된 상태에서 경비의 공격을 받아 눕게 되면 아이템을 떨굴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걸 노리고 낚시를 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서 장비를 맞춘 유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교환창 사기
예전에는 교환창이 투명했기 때문에 창을 열면 창 바깥쪽에 있는 캐릭터나 그들이 말하는 대화내용이 화면에 다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노리고 사기를 치는 일당이 있었는데 그건 복구도 안 되는 정말 신박한 방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사기를 치는 방법은 간단한데 서로 만나서 거래를 하는 게 아닌 특정 장소로 와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해당 장소에 가보면 캐릭터가 한쪽 방향으로 서있고 거기 가만히 서서 그 앞에 오도록 유도를 합니다.
교환을 하려면 상대방을 바라보고 서야하기 때문에 특정 방향을 보고 계속 서있고 그 앞에 유저를 오도록 끌어들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마주보고 교환을 하면 교환창이 열리는데 상대방이 고가의 아이템을 올리면 이제 1아데나를 올리고 나머지 숫자 0,000,000은 교환창쪽에 서있는 다른 캐릭터가 올려서 마치 10,000,000아덴을 올린 것처럼 착시효과를 주는 수법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교환창이 투명했기 때문에 아데나에 커서를 올리면 10,000,000이라는 숫자가 진짜처럼 보였다고 했고 그렇게 아주 비싼 고가의 아이템만 털어먹은 일당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착시효과를 위해서 특정 자리까지 다 셋팅을 하고서 아이템 거래를 했던 것인데 이 때문에 결국 교환창은 불투명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이템 나눠드립니다
이건 어느 서버에나 있었던 수법인데 오늘 게임을 접는다며 상대방의 무기와 방어구 수준을 보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나눠준다는 수법입니다.
이에 혹해서 다가오는 유저가 있으면 일단 가진 장비를 다 올려보라고 하고 교환을 합니다.
그러면 교환창에 보유한 장비를 모두 올리고 그걸 확인한 사기꾼은 잘 쓰시라며 물약이나 아덴을 약간 올려두고 잘 쓰시라고 합니다.
공짜로 물건을 받는다는 생각에 내가 올린 장비가 있다는 것도 잊고 무지성으로 OK를 누르면 거래가 완료되어 나는 물약과 약간의 아덴만 받고 내 장비 모두를 상대방과 교환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 단순한 수법에 당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미확인 아이템을 올리면 교환창에 확인주문서를 1장 올린후 확인을 바른 뒤에 다시 거래를 하자며 OK를 누르도록 독촉해서 확인주문서와 아이템을 서로 교환하게 하는 사기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소막게임을 한다고 해서 돈을 받다가 자기가 큰 돈을 물어줘야하면 리스를 하고 잠적하는 유저들도 많았고 아이템거래를 할때 정상적인 아이템을 먼저 올렸다가 취소 후 다른 아이템으로 바꿔서 올리는 수법 등등 참 다양한 사기 사건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추억의 젖소 낚시 이야기를 해봤는데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것들도 있고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서 괜히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는 중입니다.
리니지는 참 재밌는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그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