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새로 오픈한 감자탕집에서 맥주 한 병 1,500원 행사를 했었습니다.
맥주랑 소주 모두 1,500원에 판매한다고 했는데 6월 30일까지만 한다고 해서 어제 행사 마지막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방문해봤습니다.
감자탕은 제일 작은 걸로 주문했는데 가격은 32,000원이었습니다.
감자탕이 나오기 전에 먼저 밑반찬으로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깔렸고 오이고추가 2개 나오길래 그거에다가 같이 맥주 한 병을 마셨습니다.
반찬코너에 가면 청양고추랑 오이고추가 있으니 직접 가져다가 드셔도 되고 직원에게 더 달라고 요청해도 됩니다.
따로 셀프코너라는 말이 안 써있었는데 근처에 계신 분들이 반찬을 알아서 가져다가 드시길래 저도 나중에 깍두기는 직접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감자탕은 위에 있는 당면이 먼저 익으면 2~3분 뒤에 뼈를 드셔도 된다고 했고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했을때 당면을 잘 국물에 담궈서 익히고 그 다음에 당면이 잘 익었을때 바닥에 깔린 뼈를 꺼내서 하나씩 나눠먹었습니다.
당면도 은근히 양이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바닥에 수제비가 다 깔려있더군요.
수제비가 들어있는 줄도 몰랐는데 바닥을 긁어보니 수제비가 은근히 많이 나오길래 잘 긁어서 맛있게 술안주로 먹었습니다.
감자탕 안에는 뼈도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는데 살도 그만큼 많이 붙어있어서 진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감자탕을 주문하면 9천원짜리 냉묵사발을 5천원에 드실 수 있으니 추가 안주가 필요한 분들은 묵사발도 같이 시켜드시면 됩니다.
저희도 묵사발을 하나 시켜서 맥주 안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묵사발에 들어있는 묵은 그냥 일반 시제품인 것 같았는데 저희 입맛이랑은 안 맞는 묵이어서 그냥 무난무난했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감자탕에 맥주를 병째 들이붓기 시작해서 맥주를 총 8병 마시고 왔습니다.
주류 행사라서 그런가 테이블마다 술병이 많이 보였었는데 저희 옆 테이블은 셋이와서 소주를 9병 드시고 가시더군요.
마지막 1병째 드실땐 소리도 크고 혀도 많이 꼬부라지셨던데 잘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테이블에 앉아계셨던 한 분이 가게 앞에서 침도 열심히 뱉고 담배도 아주 화통하게 피우시던 게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그렇게 감자탕에 묵사발에 맥주를 8병이나 마셨음에도 주류행사 덕분에 5만원이 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냉묵사발에 감자탕이 37,000원이고 맥주가 한 병에 1,500원이니 술값만 12,000원이 나왔었네요.
49,000원이 나왔는데 맥주 한 병에 5,000원인 음식점에 갔다면 술값만 4만원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감자탕에 맥주를 아주 저렴하게 먹고 집으로 기분좋게 올라오면서 또 맥주를 피처 2개 사서 달랑달랑 들고왔습니다.
술안주로는 마트에 있는 냉채족발을 사왔고 그거에다가 과자 좀 놓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와이프는 같이 피처 1개를 나눠마시다가 먼저 들어갔고 저 혼자서 술을 더 마셔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은 사왔던 피처 1개를 혼자서 깔끔하게 다 비우고 잤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술을 마셔서 컨디션이 그리 좋진 않았는데 뭐 먹다보니 잘 들어가더군요.
원래는 오늘도 점심에 술약속이 있었는데 너무 3일 연속으로 마시는 것 같아 오늘 점심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와이프랑 둘이 약속한거라 오전에 가자말자고 했는데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가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만 딱 가고 이번달은 술을 좀 줄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