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만 쏙 빨아먹고 박쥐처럼 옮겨다니는 혈원들

각 혈맹의 단물만 쏙 빨아먹고 박쥐처럼 옮겨다니는 혈원들 때문에 시끌시끌한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도 한 요정이 갑작스럽게 적혈로 옮긴다고 하면서 나가더니 이번에도 또 한 기사가 적혈로 옮긴다면서 떠나버렸습니다.

혈에 불만은 없는데 그렇게 되었다면서 나가던데 왜 굳이 그런 선택을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적혈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번 공성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치고 올라온 걸 보면서 다음 공성에는 적혈이 이기겠구나 싶어서 그런 걸까요?

적혈의 규모가 우리혈보다 더 커지는 걸 보면서 슬슬 옮겨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걸까요?

지금까지 저희 혈은 오만 5층을 거의 독식하면서 사냥을 해왔습니다.

적혈들이 꾸준히 꼬장을 오긴 했지만 입구에서부터 요정들이 다 틀어막고 기사들도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몰래 숨어사냥하는 적혈이 있으면 다 날려보내면서 5층을 지켰습니다.

그 덕분에 5층에서 꾸준히 사냥하면서 렙업을 한 기사들도 많고 덕을 본 유저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주는 혈원 덕분에 편하게 꿀빨면서 잘 사냥해와놓고 이제 어느정도 적혈이 더 커졌다는 생각이 드니까 쏠랑 넘어가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엄청 돈이 되는 그런 것도 아닌데 여기가 싫으면 다른 서버로 옮기면 될 것을 왜 굳이 적혈로 옮겨가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하필이면 서버에 10개도 없는 귀걸이를 가진 유저가 넘어간 덕분에 남아있는 혈원들은 오늘 하루 스트레스만 얻어가는 중입니다.

3층 VS 5층

오만 5층이 나오면서 그 전까지 최고의 사냥터였던 오만 3층은 적혈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저희 혈은 5층을 먹고있고 적혈은 3층을 먹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오만 1~4층까지는 사냥용 검으로 충분히 사냥이 가능한 사냥터였지만 오만 5층은 보스몹 전용 무기를 써야하는 곳입니다.

기사는 레이피어 한자루로 여기저기 다 다닐 수 있지만 오만 5층은 레이피어가 아닌 다마스커스를 써야하는 곳이죠.

그래서 9다마를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데 무과금 유저들은 기존 9레이, 9일도에 이어서 9다마까지 장만해야하니 그만큼 노가다를 많이 뛰어야합니다.

방어구도 맞춰야하는데다가 9다마까지 맞춰야하니 아예 다마가 없어서 오만 5층을 이용하지 못 하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유저들은 오만 3층이라도 가야하는데 이미 오만 3층은 적혈이 먹고있는 상황이니 더 소외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만 5층을 지키기 바쁜데 거기다가 대고 오만 3층까지도 밀어달라 요청할 수 없는 노릇이고 5층 사냥을 하려면 9다마를 맞춰야하는데 요즘 9다마 파는 매물이 거의 없으니 결국은 렙업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만 1~2층은 몰려다니지 않으면 안 되고 결국은 렙업에 도움이 안 되는 용던이나 기던, 싸이밭 뭐 이런 곳들로만 다닐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사냥을 하다보면 슬슬 재미가 반감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면 이제 술 마시고 와서 장비를 싹 지르고 접는 순서로 진행이 되죠.

그 전에 빨리 6층이 나오면 좋겠는데 6층은 어떤 사냥터가 될지 저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뭐 지금보다 더 빡센 사냥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점점 무과금 유저가 설 곳은 하나둘씩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11검 등장

이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혈의 기사 중에서 11검을 띄운 유저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11일도를 띄웠다고 하는데 그 유저는 저도 잘 알고있는 기사였습니다.

9일도가 없어서 1:1싸움이 시작하면 창경비 변신을 하고 벡트로 싸움을 하는 기사였으며 나중에 벡트를 팔고 난 후에는 9레이인지 8일도인지로 싸움을 하는 유저였습니다.

당연히 아프지도 않았고 싸움이 벌어지면 승보다는 패가 더 많은 그런 유저였는데 그런 유저가 어느날 갑자기 11일도를 띄웠다고 했습니다.

당장에 9일도도 없는 유저가 9일도를 건너뛰고 10일도도 건너뛰고 11일도를 띄웠다고 하는 게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10일도가 떠도 평생검으로 써야할 유저가 갑자기 11일도를 띄웠다?

뜬금없는 11일도의 등장으로 인해서 뭔가 이걸 내가 왜 하고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거의 사냥을 하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캐릭만 접속해놓고 경험치 포인트만 얻고 있는 중인데 뭐 이러다가 조만간 접어도 이상하진 않겠다 싶은 상황입니다.

혈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적혈로 넘어가는 박쥐같은 유저들도 있고 사냥터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고 거기에 뜬금없는 캐릭터들의 고인챈트 성공까지 나오고 있으니 할 맛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측근의 장난인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새로운 사냥터가 나올때까지 대충대충 즐기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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