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이프가 자몽에 빠져서 가끔 마트에 가면 한묶음씩 사오곤 합니다.
비싸면 안 사고 저렴하게 팔면 사오곤 하는데 오늘 잠시 롯데슈퍼에 들렀는데 남아공 자몽 6개 묶음을 4790원에 팔길래 바로 사왔습니다.
7990원짜리를 40% 할인해서 판매하는데 딱히 상한 것도 없고 다 싱싱해보였습니다.
마트에 간 김에 맥주 피처도 하나 사왔고 감자생칼국수도 2인분짜리를 2290원에 팔길래 사왔습니다.
마트에 간 목적이 바로 칼국수면을 사오기 위함이었는데 집에 짬뽕국물이 남아있어서 칼국수면을 넣어 짬뽕을 해먹으려고 사온 거였습니다.
집에 와서 짬뽕국물을 먼저 데운 후 면을 따로 삶아서 익힌 뒤에 짬뽕국물에 다시 넣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두가지를 따로 하려니 좀 귀찮더군요.
그래서 대충 면에 있는 밀가루만 툭툭 털어내서 그냥 짬뽕국물에다가 넣어서 면을 익혔습니다.
아무리 밀가루를 털어냈다고 해도 짬뽕국물에 바로 면을 넣으니 국물이 걸죽해지고 뭔가 짬뽕같은 느낌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대략 6분정도 익히면서 물도 꽤 더 추가해줬는데 조리를 마치고 식탁으로 가져가서 먹으니 짬뽕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뭔가 떡볶이같은 느낌?
국물이 걸죽해지니 떡볶이를 먹는 것 같아서 이번 요리는 실패…
역시 칼국수면은 넉넉한 물에 따로 삶아야 떡지지 않고 국물맛도 헤치지 않는데 너무 귀찮아서 바로 짬뽕국물에 넣어서 삶았더니 저녁을 망쳐버렸네요.
망친건 망친거고 후식은 먹어야하니 아까 사왔던 남아공 자몽 3개를 꺼내서 껍질을 다 까고 속에 있는 껍질까지도 싹 까서 통에 담았습니다.
하나 까서 먹어보니 쓴맛은 적고 단맛이 굉장히 많이 나는 게 너무 맛있어서 나머지 할인하는 것들까지도 다시 나가서 사올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마트에 총 3개 묶음을 할인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2개 묶음도 사와야하나 고민했다가 그냥 내일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도 남아있으면 그때 사오기로 하고 참았습니다.
달달한 게 너무 맛있더군요.
요즘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국산 과일들은 점점 못 먹는 게 많아지고 있는데 오히려 수입산 과일들은 점점 싸져서 예전엔 먹기 힘들었던 것들을 더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어떻게 멀리 해외에서 들여오는 과일들은 점점 가격이 싸지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과일들은 해마다 비싸지는 건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에는 경동시장에 엄마랑 같이 갔다가 참다래를 1팩 1만원에 파는 걸 보고 살까말까 엄청 망설이다가 그냥 온 적이 있습니다.
참다래는 9~10월이 제철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걸 못 산 게 계속 생각이 나서 조만간 또 경동시장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꼭 1팩 사오려고 합니다.
1팩 사서 비닐에다가 반반씩 나눠서 반은 엄니 주고 반은 제가 가져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그나마 경동시장에 가니까 나름 저렴한 과일들이 많아서 10월에나 가방 들고가서 좀 사올 생각입니다.
경동시장은 오후 4시쯤에 가면 물건들이 다 싸진다고 하니 그때 맞춰서 과일도 사고 술안주 할 것들도 잔뜩 사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