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80년대와 지금의 대한민국 빈부격차 관련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은 대한민국의 70~80년대에 대해서 잘 모를 겁니다.
저도 그 시절을 직접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대신 그때의 이야기는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서진이 나피디의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적인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그때 미국에 처음 가서 받은 충격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서진씨는 1985년대에 대한민국이 진짜 못살았었다며 지금처럼 이렇게 밥을 먹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의 집도 웬만큼 사는 집이었는데 스팸 캔을 장롱에 넣고 엄마가 잠궈놓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시절 미국을 가게 되었고 미국에서 본 것들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이서진씨가 중학교 1학년때 미국을 처음 가게 되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친구 가족이 슈퍼에 가서 먹고 싶은 거 사라고 데려갔고 미국의 슈퍼에 처음 가니 산처럼 쌓여있는 썬키스트 오렌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오렌지나 바나나는 엄청 귀한 과일로 바나나 1개가 한국에서는 당시 돈으로 2천원씩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서진씨는 그때 미국 슈퍼에서 청포도도 처음봤다고 했는데 그렇게 풍부하고 많은 과일들이 하나도 비싸지 않았다는 게 충격이라고 했습니다.
주변에 오렌지, 바나나가 널려있는데 전혀 비싸지 않아서 실컷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당시의 대한민국은 그 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빈부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소리입니다.
잘 사는 사람들도 스팸을 숨겨놓고 먹을 정도로 가난했고 중산층과 서민들 간의 격차도 별로 크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러니 그때 자라서 지금 중년이 된 사람들이 빈부격차를 이야기하면 큰 감흥이 없는 겁니다.
나라가 못 살면 국민들의 빈부격차도 그리 크지 않지만 나라가 잘 살게 되면 국민들의 빈부격차는 점점 커집니다.
누구는 태어나자마자 수십억에서 수백억씩 상속을 받는데 누구는 뜨거운 물도 안 나오는 집에서 연탄 걱정을 하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반찬이 서로 다른 정도였다면 지금은 삶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좌절감이 그만큼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돈이 없어서 대학교 등록금도 못 내고 알바를 하는데 부모 잘 만난 애들은 20살부터 바로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명품관을 다니며 오늘도 어떤 명품 시계를 샀는지 가방을 샀는지 SNS에 바로바로 올리고 다닙니다.
예전에는 저 사람들이 잘 살아도 대충 어떤 걸 먹고 살겠구나 짐작만 했다면 지금은 잘 사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자랑을 하고 다니니 더 좌절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부를 과시하는 것들을 내가 보기 싫어도 알고리즘을 타고 내 삶에 들어와서 내 눈 앞에 보여지니 더 자괴감이 드는 겁니다.
오죽하면 북한에서 힘들게 대한민국으로 탈북을 한 탈북민들이 자괴감을 참지 못 하고 다시 그 못사는 북한으로 넘어가겠습니까?
북한에서는 그래도 다 같이 어렵게 사니 자괴감이 들 일은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라가 잘 사는 건 좋은 거지만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빈부격차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