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비빔국수 서타일을 좋아합니다.
이건 집에서 먹는 것보다 역시나 맛있게 하는 집에 가서 먹는 게 훨씬 더 맛있습니다.
어릴땐 비빔국수는 그냥 오이랑 상추랑 이것저것 넣고 손으로 비벼서 먹는 국수만 먹었습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있을 수도 없었고 그런 스타일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참기름이든 들기름이든 한바퀴 둘러서 싹 비벼먹는 게 제가 알고있는 유일한 비빔국수였고 그건 집에서만 먹었지 밖에서 사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집에 가면 소면이 있고 양념장 엄마가 만들어서 해주는 음식인데 그걸 비싼 돈 주고 사먹는다?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치였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냉면도 저는 항상 물냉면만 먹고 국수도 항상 멸치국수나 잔치국수만 먹었는데 어느날 티비에서 엄청나게 맛있어보이는 비빔국수집이 하나 나왔었습니다.
인덕원에 있는 비빔국수집인데 여자연예인이 여기에 가서 먹는 장면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 왠지 너무 맛있어보여서 얼마 뒤에 바로 가서 먹어봤습니다.
티비에서 보던 것처럼 비빔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국수였는데 뻑뻑함도 전혀없고 맛있게 매운 딱 제 취향을 저격하는 그런 스타일의 비빔국수였습니다.
이게 망향 비빔국수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제가 망향 비빔국수 본점을 못 가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방문했던 다른 망향 체인점보다 인덕원 비빔국수가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비빔이 뭐 비빔이지 하고서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집이었는데 인생 비빔국수를 인덕원에서 처음 만나게 되서 진짜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남양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인덕원이 너무 멀어져서 아직까지도 못 가고 있는데 이 동네에 망향 비빔국수 체인점이 하나 생겼길래 대신 거기라도 가봤더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맛이어서 아직까지도 다른 비빔은 안 먹고 있습니다.
그나마 괜찮았던게 삼패동에 있는 시가올이라는 비빔국수집인데 거기는 자작을 넘어서서 아예 물비냉같은 스타일의 국수여서 더욱 신기했고 맛있었습니다.
어릴땐 비빔은 절대로 안 사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비빔소스가 자작한 비빔국수에 빠져서 동네 맛있는 집은 없는지 계속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망향 스타일의 맛있는 비빔국수가 있다고 하면 한번씩 찾아가서 다 먹어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제 입맛을 만족시켜주는 그런 가게는 나오지 않고 있어서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뭔가 매콤하면서 시원한 것도 땡기고 먹고 싶은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요즘인데 유튜브에 좋은 레시피 뜨는 거 있으면 참고해서 한 번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주에 이마트에서 또 고래잇 페스타를 한다면서 수입산 삼겹살이랑 한우 소고기를 엄청 싸게 판다고 하던데 오픈런을 해야하나 오늘 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