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석관동 떡볶이 밀키트를 먹었습니다.
떡이랑 소스, 오뎅이 2장 들어있는 구성이었고 집에 양파랑 대파가 많아서 넉넉하게 같이 넣고 끓여봤습니다.
대파의 끝부분을 많이 넣었는데 떡볶이 국물이랑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떡은 찬물에 헹궈서 해동하라고 하길래 살짝 물에 담궜다가 대충 풀어졌을때 건졌는데 여기서 제가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아예 물에다가 담궈서 해동을 시켰어야했는데 거의 다 해동이 되었을때 물에 담가서 손으로 떼주고 이후 바로 넣어서 끓여버렸더니 떡이 좀 딱딱하다고 해야하나?
그 흐물흐물하게 퍼진 떡을 좋아하는데 쫄깃한 떡이 되어버려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라면사리도 하나 넣어서 끓였더니 둘이 먹기에 꽤 넉넉한 양이 되었고 와이프랑 같이 먹는데 와이프도 떡이 딱딱하다고 하더군요.
가끔 떡볶이 밀키트를 먹으면 어떤 떡은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젓가락으로 집으면 거의 끊어질 정도의 흐물거리는 떡이 있는데 반대로 푹 끓였는데도 떡이 굉장히 쫄깃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아예 쫄깃하고 땡땡한 떡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석관동 떡볶이 밀키트는 저희 스타일이 아니어서 나중에는 떡을 꽤 많이 남겼습니다.
대체 어떤 제품은 떡이 말캉거리고 어떤 제품은 쫀쫀하고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서 원재료명도 찾아보고 했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변성전분이라는 게 적혀있었는데 모든 떡볶이떡에 다 들어가는 건지 아니면 이게 들어간 떡을 저희가 땡땡하다고 느끼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음부터는 떡볶이를 만들기 전에 무조건 물에 푹 불렸다가 끓여먹을 생각입니다.
최근 편의점에서 구매했던 GS25청년다방떡볶이도 그냥 먹을땐 떡이 땡땡했는데 꽤 오래 물에 담가놨다가 사용하니까 부들부들해졌던 기억이 있어서 앞으로 모든 떡볶이 밀키트는 일단 다 물에 불려놨다가 쓸 생각입니다.
저는 떡국떡도 쓰기 전에 뚜껑이 있는 통에 덜어놓고 물을 가득 담은 후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리고나서 라면을 끓일때나 떡볶이를 할때나 떡국을 할때 먹을 만큼 덜어서 쓰는데 그렇게 하면 떡이 금방 익고 부들부들해서 잘 넘어갑니다.
이게 참 신기한 게 몇 번 갔던 즉석떡볶이집도 어떤 날은 떡이 굉장히 부드러운데 어떤 날은 좀 땡땡하게 나와서 떡 받아오는 곳이 바뀐건가 느낄때도 있습니다.
푹 퍼진 떡이 아니라 땡땡한 떡을 쓰면 그 이후로 그 집은 잘 안 가게 되니 그렇게 최근 손절한 떡볶이집이 2군데가 넘습니다.
제 입맛이 바뀌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요즘 떡볶이떡이 다 그런식으로 바뀌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다 맛있게 잘 먹었던 예전의 식성이 그립기도 합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하는 관계로 집에 막걸리가 있었음에도 마시지 않고 그냥 떡볶이에 라면사리만 건져먹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항상 다음날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참았는데 내일 들어오면 남은 막걸리나 신나게 먹고 뻗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동네 떡볶이 맛집이 하나 있는데 그거라도 밀키트로 좀 사다가 그 다음날 해장으로 끓여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