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에 나갔다가 촌두부 한 모를 3천원에 사왔습니다.
바로 앞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로 바뀌길래 파란불로 바뀌려면 좀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기다릴 시간에 바로 옆에 있는 두부가게나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두부 한 모를 사왔더니 바로 신호등이 바뀌더군요.
이걸 노리고 사거리 바로 옆에 두부가게를 차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나이스 타이밍이었습니다.
집에 김치가 많이 남아있으니 그걸로 저녁에 두부김치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두부를 사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는 길에 막걸리도 3병 사서 손가락에 하나씩 끼고 들고왔습니다.
장수막걸리 2병이랑 밀당이라는 새로운 생막걸리가 보이길래 그것도 하나 샀습니다.
장수막걸리는 초록뚜껑과 하얀뚜껑이 있는데 초록뚜껑은 수입산 쌀로 만들고 하얀뚜껑은 국내산 쌀로 만들기 때문에 하얀뚜껑이 한 300원정도 더 비쌉니다.
저는 하얀뚜껑을 마시는 편이고 장수막걸리 하얀뚜껑의 가격은 1병당 1,690원이었습니다.
밀당막걸리의 가격은 1병당 1,280원이었고 이건 수입산 쌀로 만들었다고 나와있었습니다.
그냥 새로나온 막걸리라서 사봤는데 마셔보니 딱히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엄청 많이 왔었고 저녁에 간단하게 촌두부 반 모를 썰어서 접시에 놓고 김치도 썰어서 같이 막걸리랑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술약속이 있다며 저녁에 우산을 쓰고 집 앞을 나갔는데 오뎅바에서 술을 마신다고 카톡이 왔습니다.
동네에 철길부산집이라는 오뎅바가 생겨서 거길 간다고 하더군요.
중간중간 인스타에 안주 뭘 시켰는지 계속 업뎃을 하길래 그걸 찾아보면서 혼자 막걸리에 두부김치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막걸리를 2병 비우고 3병째 마시고 있을때 와이프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끝나서 택시를 타고 올라온다고 했고 비도 그쳤으니 마중을 나와달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집에서 한 잔 더 하고 싶어서 중간에 나왔다고 해서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내리라고 하고 저도 대충 우아기만 걸친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은 원래 미니스톱이었는데 얼마 전에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에는 잘 가지 않지만 가끔 술이 부족하면 술을 사는 곳으로 종종 들리는 편입니다.
12시가 넘으면 여긴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술을 사려면 그 전에 나가야 합니다.
어제는 11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기 때문에 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가서 같이 편의점에 들어가 막걸리 1병이랑 맥주 피쳐 1개를 샀습니다.
아쉽게도 세븐일레븐에서는 장수막걸리가 초록색뚜껑밖에 없어서 그걸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들어갈때 우산을 우산꽂이에 넣고 갔다가 계산하고 나올때 그냥 두고 나왔길래 다시 들어가서 우산을 찾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그 다음에 새로 사 온 막걸리를 또 마시고 나중에 맥주까지 깔끔하게 다 마시고 잤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혼자 막걸리 3병반에 맥주 피처 하나를 다 마시고 잔 셈인데 어쩐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속이 좀 많이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점심도 배달시켜먹고 저녁도 배달을 시켜먹었습니다.
콜라도 2캔이나 마시고 낮잠도 3시간 때리고 그랬더니 벌써 저녁 9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술을 많이 마시고 하루를 날렸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또 금주모드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촌두부 반 모 남은 건 내일 와이프가 먹는다고 해서 그냥 놔뒀네요.
내일은 집에 있는 인스턴트 선지해장국이랑 오뚜기밥으로 점심 해결하고 저녁은 간단하게 라면이나 냉국수를 해먹을 예정인데 오늘 하루는 배달음식으로 돈을 많이 썼으니 당분간은 돈도 아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