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남동생 한마디에 파혼한 예비부부 이야기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결혼할 시기가 되어 상견례를 하는 자리였는데 예비신랑에겐 초등학교 3학년 늦둥이 남동생이 있었고 상견례에 같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예비신랑의 남동생에게 예비신부가 반찬을 앞접시에 덜어줬고 초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은 “합격”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남자의 부모가 OO누나 며느리로 합격이냐고 형이랑 결혼하는 거 허락하냐고 웃으며 물었고 이에 예비신부의 부모님들 표정이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후 예비신부의 부모님이 서로 좋아서 결혼하는 건데 합격이고 허락이 어디있냐고 웃으며 말을 꺼냈고 그 말을 들은 예비신랑의 부모는 어린 아이가 장난을 친거라며 죄송하다고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핀잔을 들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한 초등학생 남동생은 밥을 안 먹고 삐진 상태가 되었고 식사를 다 마치자마자 남동생을 먼저 차로 데려가서 달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상견례는 종료가 되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예비신부의 부모님과 예비신부가 파혼을 통보한 것이었습니다.
남자 측은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만 고작 이런 이유로 파혼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여자 측의 잘못이라고 말을 했고 주변 사람들도 여자쪽에서 너무 예민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의견 조율도 안 되고 어느 쪽의 잘못이 큰지 공정히 생각해서 글을 달라달라는 게 결론이었는데 각 커뮤니티마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꽤 신기했습니다.
처음 글이 올라온 네이트 판에는 파혼을 잘 했다면서 10살짜리 애한테 허락이니 합격이니 하는 걸 보면 은연중에 여자를 아래로 보고 있었다는 걸 티낸 거 같다는 글이 베스트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애새끼 버르장머리를 저렇게 개판으로 가르치는 집구석이랑 무슨 결혼을 하냐는 글도 베플이었고 대체적으로 남자 탓을 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3학년한테 얼마나 예의를 바라는 거냐며 여자쪽이 예민했다는 반응들이 많았고 그냥 서로 연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끝내면 될 문제라고 양쪽 모두의 탓이라고 말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여자쪽이 너그럽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문제였고 남자쪽에서도 아이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라며 올바른 교육을 앞에서 했으면 될 일인데 서로 아쉬운 대응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뭐 저런 걸로 파혼을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자식을 귀하게 생각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아무튼 안 맞는 집은 이렇게도 파혼을 할 수가 있구나 싶어서 더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