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피씨방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전국 피씨방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한때 전국에 2만여곳을 넘던 피씨방은 2023년 10월을 기준으로 대략 7,800여곳이 남은 상태라고 합니다.

00년대에는 리니지와 디아블로2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피씨방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리니지를 하면 피씨방 사장님이나 동네 단골 아저씨들이 다가와서 구경하고 장비가 조금이라도 좋아보이면 어디 서버냐고 먼저 묻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친해지면 어느새 같이 붙어서 매일 피방에 출근을 하고 같이 짜장면을 시켜서 점심을 먹고 하루종일 게임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잠깐 놀러왔다가 리니지를 배우고 그렇게 폐인이 된 누나도 있었고 진짜 동네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는데 당시 한 달이 넘게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튄 아저씨도 있고 너무 오래 게임을 해서 100만원이 넘게 요금으로 나온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가 머물던 의자는 거의 썩기 직전의 몰골이 되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을 잡아줄 수 있는 게임이 있었고 폐인들도 많았고 월드컵까지 겹쳐서 뭔가 나라의 분위기가 묘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리니지는 개고기라고 욕을 먹는 게임이 되었고 디아블로도 예전의 명성을 잃게되었습니다.

현재 피시방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인데 이것도 15년된 게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피씨방 가격이 1시간당 1천원이었는데 지금도 요금은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주요 고객인 초중고생들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었고 중장년층은 아예 피씨방에 찾아오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피씨방에서 장기간 머물게 해줄 수 있는 게임이 없으니 이탈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사양이 너무 낮으면 커뮤니티에 어디 피씨방은 이런 사양으로 장사를 하더라하며 놀림감이 되니 컴퓨터 업그레이드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데다가 인건비 부담도 있어서 이래저래 빠지는 게 많은 업종이 된 상태입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또 타격을 제일 많이 입는 업종인데다가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최대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동네에도 피씨방이 대략 5군데는 있었지만 지금은 2군데로 줄었고 그 중 한 곳은 얼마전 갑자기 말도없이 임시휴무라고 해놓고 한 달 가까이 계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고객들 충전금 그대로 먹고 날라버린 것 같은데 남은 한 곳마저 없어지면 이 동네는 아예 피씨방이 없는 동네가 됩니다.

예전에 호계동을 잠시 놀러갔다가 급하게 PC를 써야할 일이 생겨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피씨방이 하나도 없던 게 기억납니다.

그 근처에 예전에는 피씨방에 적어도 2곳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바퀴 둘러보니 어느새 다 없어지고 검색해도 나오는 곳이 없더군요.

범계까지 나가야 그나마 좀 나오던데 결국은 버스타고 범계까지 나가서 한시간정도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호계동으로 왔던 기억이 납니다.

피씨방이 살아나려면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하루종일 앉아서 게임을 하게 만드는 그런 대작이 나와야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런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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