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송된 내용인데 지금까지도 보상을 못 받았는지 어떻게 잘 해결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군 복무 중에 왼쪽 눈이 실명된 분이 있었는데 국가보훈처 가니까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호국훈련 당시에 선임과 함께 어두운 엔진룸을 점검했었다고 합니다.
이등병이었고 엔진룸을 점검하다가 엔진오일 뚜껑을 열려고 했는데 뚜껑이 잘 열리지 않았고 그러다가 탁 여는 순간 두 눈으로 기름이 튀어올랐다고 했습니다.
눈에 들어간 기름을 물로 씻어낸 후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고 이후 3일이 지나자 왼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서 진료를 받고싶다 이야기했으나 간부들은 진료를 보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은 겨우 외출 기회를 얻어서 근처 안경점에 가 시력측정을 했더니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고 같이 나갔던 선임병이 사건의 심각성을 군에 보고하고나서야 다음주에 안과를 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안과에 가니 왜 이렇게 늦에 왔냐고 했고 그 안과에서는 신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정밀 장비가 없으니 대학병원에 가야한다고 했지만 부대에서는 복귀 명령을 내리고 그를 대학병원에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군인은 군병원으로 먼저 가야한다는 절차가 있다며 그를 국군고양병원에 보냈지만 당연히 국군고양병원에는 관련 치료장비가 없어 그를 다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보냈고 거기서도 군의관들은 원인을 찾지 못해서 결국 사고가 발생한지 40일이 지나서야 포상휴가를 받아 대학병원에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찾아갔지만 이미 시신경위축으로 인한 실명 판정이 나왔고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을때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시력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결국 군의 늦장대응이 젊은 남성의 시력을 빼앗아가버린 겁니다.
결국 그는 의병 제대 후 국가보훈처에 찾아갔고 왼쪽 눈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으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그가 2002년과 2008년에 아폴로눈병 치료를 받은 기록을 바탕으로 공무로 인한 질환이 아니라고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아폴로눈병 두 번 앓은 기록이 있다면서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건데 유행성 결막염과 시신경 위축은 전혀 연관성이 없음에도 보훈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두 곳의 대학병원으로부터 유전병 검사를 받고 유전병이 아니라는 결과까지 첨부해서 재심사를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국가보훈처는 유전병이 맞다며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당 내용이 방송이 나가고 국가보훈처는 욕을 많이 먹었겠지만 뭐 그 이후 어떻게 처리가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았는데 군대에서는 절대로 열심히 할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