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 대해서

전에 와이프랑 강릉을 놀러갔다가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과 바닷가가 보여서 무장공비가 이런쪽으로 왔었다가 걸렸나보다 그런 혼잣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와이프는 잘 모른다는 식으로 물어보길래 생각해보니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96년도에 일어난 일이라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저는 그때 학생때였긴 했지만 뉴스에 매일 나오던 사건이었고 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계속 기사들이 나올때여서 아직도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장공비들의 시신이 주르륵 누워있는 걸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뉴스로 계속 내보내주고 나머지 공비들을 쫓고 있다는 뉴스가 매일 나왔었는데 그때 강원도에 사는 분들은 산에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고 강원도에 있는 예비군들도 모두 총동원이 되서 엄청 고생을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정리

1996년 9월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이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한 뒤에 탑승한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이 육지로 침투하여 총 49일간 대규모 수색·소탕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군과 경찰, 예비군 수십만이 동원된 사건이었고 일일 4만명의 규모로 작전이 전개되었으며 북한 측 1명이 생포되고 다수가 사살·자살을 하며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침투 세력은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산하 특수부대였으며 강릉 인근의 시설을 정찰하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춘천 방문 일정에 맞춰 암살 시도를 하는 게 임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잠수함은 주변 군사시설을 촬영하고 정찰조의 상륙과 복귀를 지원하려고 하였으나 잠수함이 좌초하며 발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1996년 9월 17일 잠수함이 좌초를 당했고 9월 18일 새벽에 택시기사의 신고로 해안가에 좌초한 잠수함이 발견되었습니다.

잠수함 내의 기밀 장비는 모두 소각되었으며 현장에선 11구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승조원들을 사살하거나 자살을 한 정황이 확인되었는데 남은 무장공비들은 계속 이동을 하며 강릉과 정동진 일대에서 다수의 교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은 침투조는 서로 분산해서 도주하였는데 그 중 1명이 생포되어 상황을 모두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침투조를 잡기 위해 투입되었던 인원들 중 대한민국 군인과 예비군, 경찰의 사망은 총 14명이고 민간인 4명도 사망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인 기록이고 당시 군에 있었던 친척 형의 발언은 이와 또 달랐습니다.

침투조 중에 1명은 결국 못 잡고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했는데 이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니 그냥 흘러넘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친척 형은 당시 헬기를 타고 산 꼭대기에 레펠로 내려와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했는데 당시 공비 1명이 아래쪽 방향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부대를 위에서부터 머리를 쏘며 내려오는 바람에 부대 하나가 작살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뉴스에서는 사망자에 추가되지도 않고 아예 보도도 되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공비들을 잡기 위해서 엄청난 인원이 투입되었고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 그때가 예비군들이 대대적으로 총을 들고 투입된 마지막 실전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더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