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뭔가 부족해서 집 앞에 있는 마트까지 나왔습니다.
맥주나 좀 더 마시려고 나왔는데 롯데슈퍼 과일코너에 신비복숭아 800g 한 팩에 5,590원이라고 붙여였더군요.
예전부터 신비복숭아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먹어보진 못해서 뭔가 궁금한 마음에 냄새를 맡아보니 팩으로 싸여있음에도 진한 단내가 올라왔습니다.
원래 가격은 7,990원이었지만 30%할인된 가격인 5,590원에 판매하고 있길래 냉큼 한 팩을 사왔습니다.
술도 잔뜩 사오고 이것저것 샀는데 결국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제일 맛있던 건 신비복숭아였습니다.
오늘 저녁은 마켓컬리에서 사 온 주꾸미볶음을 해먹었는데 팽이버섯이랑 콩나물이랑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얇게 썰어서 같이 넣고 볶아먹었습니다.
쌈무랑 야채쌈이랑 해서 맥주에다가 먹고 건더기를 다 건져먹은 후에는 남은 소스에 라면사리랑 콩나물을 더 넣어서 같이 볶음면처럼 해먹었습니다.
안주도 없고 술도 없고 허전한 마음에 다시 또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샀는데 맥주 피쳐를 2개 사고 수박 조각난 걸 한 팩 사고 내일 점심에 먹을 메밀소바 도시락도 사고 은근히 많이 사왔습니다.
그렇게 사온 뒤에 또 맥주를 마셨는데 신비복숭아 2개를 씻어서 먹고 수박도 먹고 육개장 사발면도 생라면으로 뿌셔서 먹고 예능프로그램 하나 보면서 먹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더군요.
내일 또 출근하려면 일찍 자야해서 대충 정리하고 다 치웠습니다.
작년부터 신비복숭아라는 과일은 듣긴 했는데 동네에서 팔지도 않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자니 워낙 이상한 상품을 보내주는 판매자도 많아서 지금까지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마트에 갔는데 할인딱지도 붙어있고 겉으로 보기에 물러보이지도 않고 팩 바깥으로 냄새를 맡아보니까 단내가 폴폴 나길래 그냥 한 팩 사왔던 건데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근데 좀 의아했던 게 맛은 일반 털복숭아맛이랑 똑같고 천도복숭아에 비해서 과즙이 훨씬 많아서 이럴거면 그냥 털복숭아를 사먹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털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털복숭아를 못 드시니 신비복숭아를 드시면 되겠구나 싶더군요.
복숭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알러지 땜에 털복숭아를 못 드신다면 대신 신비복숭아 드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복숭아 털에 대한 알러지만 있는 분들도 있을거고 복숭아 자체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분들도 있을테니 이건 잘 확인하시고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원래 맥주를 간단히 먹고 자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좀 많이 마시게 된 날입니다.
둘이서 맥주 피처를 4개 마셨으니 대충 6,000cc정도는 마신 것 같은데 나눠서 마셨으니 1인당 3,000cc씩은 마신 것 같습니다.
원래 혼자 4,000cc정도는 마셔야 취기가 올라오고 취한 느낌이 드니 오늘은 그래도 적당히 마신 것 같은데 여름이라 계속 맥주를 마셔댄 탓에 배가 훨씬 더 많이 나온 느낌입니다.
평소처럼 그냥 막걸리를 마시는 게 나을 것 같긴 한데 이번주만 좀 버텨보고 그 다음에 주종을 바꿔야할지 체크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