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서 갑오징어구이에 생맥주 16잔 마시고 옴

어제 넷이서 신당 중앙시장에 있는 옥경이네건생선을 갔었습니다.

오후 3시쯤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이 있었고 의자에 앉아서 한 20분쯤 기다리다가 2층에 자리가 나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포장주문을 하면 대기줄 없이 바로 시킬 수 있다고 하던데 포장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니 가져가서 드실 분들은 안에 들어가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대기는 표를 받거나 이름을 적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순서대로 앉아있으면 알아서 순서대로 불러주는 방식이라 저희는 가자마자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의자가 16개 놓여있었는데 다행히 4명이 모두 13번째부터 16번째 의자에 다 앉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2층으로 올라갔고 가자마자 생맥주 4잔 시키고 반건조 갑오징어구이를 중자로 주문했습니다.

밖은 웨이팅이 많았지만 2층에는 꽤 자리가 많았습니다.

테이블을 다 치우지 못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반건조 오징어가 덜 구워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구석 좋은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반건조 갑오징어구이 중자는 5만9천원이었고 대자는 9만5천원으로 중자랑 대자의 가격차이가 꽤 나서 저희는 그냥 중자를 시키고 추가로 사이드메뉴인 야채추가도 3천원주고 주문했습니다.

야채추가는 양배추랑 미나리를 썰어서 빨갛게 무쳐주는 방식이어서 술안주로 같이 먹기 딱 좋았습니다.

가격도 3천원밖에 안 하니 하나 시켜서 같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맥주를 마시면서 같이 나온 깍두기랑 미역국, 미역줄기 초무침이랑 먹다가 나중에 갑오징어가 나왔는데 진짜 두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양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아서 넷이 먹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미역국은 거의 먹지도 않고 갑오징어구이를 먹기 시작하는데 같이 나온 마요네즈 소스가 특히 맛있어서 다들 깜짝 놀랐었습니다.

마요네즈에 잘게 다진 고추랑 고추씨를 같이 섞어주셨고 깨도 뿌려져있었는데 갑오징어구이를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먹으니 이게 진짜 기막힌 맛이더군요.

갑오징어구이도 엄청 두툼해서 씹는 맛이 너무 좋았고 맥주가 그냥 쭉쭉 들어가는데 순식간에 생맥주 4잔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딱 4잔만 마시려고 했으나 갑오징어가 좀 더 남아있어서 마지막으로 2잔을 더 시켜서 저 혼자 1잔을 마시고 나머지 일행 둘이서 1잔을 서로 나눠마셨습니다.

그렇게 나가면서 몇 잔을 마셨는지 확인해보니 4명이서 생맥주 16잔을 마시고 총 14만2천원이 나왔습니다.

맥주만 8만원어치를 마신 셈입니다.

다들 맥주를 잘 마시니 다음에는 좀 생맥주가 저렴한 곳으로 가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긴 했는데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

실제로 신당 중앙시장에는 생맥주를 한 잔에 1,900원인가 저렴하게 파는 가게가 있었으나 거기는 오후 5시 이후에 오픈을 한다고 해서 거긴 못 갔고 그냥 옥경이네건생선에서 끝까지 다 마시고 나왔습니다.

생맥주를 마시고 기분 좋게 동대문까지 걸어갔는데 마침 또 동대문에서는 수제맥주 축제를 하고있어서 생맥주 2잔을 또 사서 간단하게 마시고 시청까지 지하상가로 해서 걸어왔습니다.

길거리에서 교회다니라고 어떤 분들이 간단한 전단지랑 작은 건빵을 주셨는데 그 건빵을 안주로 해서 수제맥주를 마셨더니 아주 기가 막히더군요.

주의 예비하심이 이렇게 놀라울 줄이야…

오랜만에 땡볕에서 걷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다왔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오래 걷지는 못할 것 같고 9월이나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좀 놀러다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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