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숙회 한팩이랑 포천 누룽지동동주

어제 총 5시간을 걷다가 왔습니다.

집에서부터 7.7km정도 떨어진 곳까지 갔다가 다시 집까지 걸어왔으니 대략 15km을 걸었던 셈입니다.

2만보 정도는 걸었던 것 같은데 동네에 도착하니 너무 힘들어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셨습니다.

물도 안 마시고 걸어갔다가 걸어온 거라 너무 힘들었고 뜨거운 땡볕을 고스란히 맞으며 왔더니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시원한 생맥주가 너무 땡겼습니다.

그렇게 둘이 맥주집을 가서 생맥주를 마시고 2차로 또 이동해서 생맥주를 마셨는데 둘이 마신 맥주의 양만 해도 대략 6500cc 정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붓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또 동네 마트를 들러서 부족한 술을 더 샀습니다.

필굿 맥주 피처를 하나 사고 처음 보는 포천 누룽지동동주 1.2리터짜리도 하나에 2천원이길래 바로 담았습니다.

거기에다가 회코너에 보니까 국내산 갑오징어숙회도 하나 보이길래 한팩 덥썩 집어왔습니다.

집까지 또 종량제봉투 그득 들어있는 식재료들을 낑낑대며 들고가서 집 도착하자마자 바로 맥주랑 동동주를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냉동실에 넣고 바로 가서 샤워하고 나와서 집에 있는 오이랑 돌미나리를 넓은 볼그릇에 잘라넣고 그 다음 사왔던 갑오징어숙회도 같이 넣었습니다.

그리고 초고추장을 듬뿍 뿌린 후 이런저런 양념들을 같이 넣고 버무려서 무침을 만들어봤습니다.

이후 냉동실에 넣어뒀던 포천 누룽지동동주 하나를 꺼내서 마시는데 누룽지 향이 살살 올라오면서 갑오징어무침이랑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군요.

티비를 보면서 그렇게 동동주에 갑오징어초회를 먹고 오이랑 돌미나리도 먹고 하다가 동동주를 다 마신 후 냉동실에 있는 맥주까지 꺼내서 또 피처 하나를 다 마시고 잤습니다.

어제 와이프가 한 3000cc정도 마시고 제가 집에와서 마신 것까지 하면 대략 5000cc가까이 마셨던 것 같은데 술을 많이 마신데다가 너무 햇볕을 많이 쬐서 그런지 갑자기 잠이 안 오더군요.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서 누웠다가 또 이온음료를 엄청 마시고 물 마시고 그렇게 잠을 못 자고 계속 뜬 눈으로 밤을 새다가 오전 6시쯤에서야 겨우 잠 들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잠에 들어서 미친듯이 자다가 점심에 겨우 눈을 떴는데 해장은 와이프가 끓인 라면국물을 뺏어먹는 걸로 잠깐 하고 그 다음에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짜장소스로 짜장라면이랑 짜장밥을 해먹었습니다.

홍콩반점에서 짬뽕을 시키면서 리뷰이벤트에 참여했더니 짜장소스를 한 통 주셔서 그걸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오늘 점심에 데워서 먹은 겁니다.

와이프가 라면에서 면을 빼고 버섯이랑 콩나물이랑 야채만 넣고 끓여먹었길래 남은 면은 제가 삶아서 짜장소스에 비벼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남은 짜장소스에 오뚜기밥을 돌려서 비벼먹었고 그렇게 먹고도 뭔가 피곤이 남아있어서 잠깐 업무를 보고 난 후에 또 낮잠을 2시간 때렸습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괜히 냉장고를 열어 아몬드 몇 개 씹어먹고 오이 2개 썰어진 거 꺼내서 씹어먹고 했더니 그제서야 좀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문자에 어제 긁은 카드내역을 보면서 좌절했다가 왜 이렇게 또 술을 마셨나 후회도 해봤지만 뭐 이미 먹은 건 먹은거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제 먹은 갑오징어숙회는 참 맛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오늘 하루도 이만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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