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선 유독 노동자와 군인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엘리트 노동자가 아니면 목숨값을 거의 책정하지 않고 일을 합니다.
공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보다 사건이 터졌을때 대충 뭉개는 비용이 덜 든다는 이유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그냥 방치하는 건 일상이죠.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기다리면 알아서 끌려오기 때문에 군인 목숨을 파리 목숨 정도로 여깁니다.
아, 파리까지는 아니고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서로 귀찮아지니까 최대한 피하려는 느낌?
사건이 터지면 군부대가 피곤해지니까 눈치보는 척 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군대 이야기는 수십년이 지나도 계속 똑같습니다.
누군가 불합리한 일을 겪었을때 이를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나중에 언론사에서 문제제기를 한 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난리가 나면 그제서야 책임지고 옷을 벗는 윗대가리들이 나올 뿐입니다.
사건이 터지면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다 해결을 하려고 쉬쉬하는 게 끝이죠.
사람이 죽어나가도 이는 바뀌지 않습니다.
과연 바뀔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이번에 훈련병을 고문해서 사망에 이르게한 중대장 사건이 발생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는 대처로 인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대장의 고문으로 인해서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인데 해당 중대장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귀향을 보냈다고 합니다.
고문으로 인한 사망 사건임에도 단순 과실치사 정도로 넘기려고 하는 중이며 현재 사건을 무마시키고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갓 입대한 훈련병을 완전군장 상태로 뺑뺑이 돌리고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선착순을 시키는 게 단순 얼차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대장 본인도 그런 고문은 받지 못 했을텐데 과연 누구한테 배웠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고문을 시킨 걸까요?
여군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여군이 지휘관의 역할을 하게되면 이런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못 한 일을 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꼬이기 시작합니다.
선착순이든 완전군장 뺑뺑이든 본인이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건데 본인은 겪어본 경험이 없으니 이걸 시켜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병사들의 눈빛이 마음에 안 들면 얼차려를 빙자한 고문을 시행할텐데 고문의 강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니 현재 고문을 받고있는 병사들을 보면서 고문의 수위를 판단합니다.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 것 같으면 계속 시키는거고 다들 지쳐보이면 중단하고 조절능력이 없으면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체력이 많이 딸리는 병사들이 섞여있는지 확인도 하고 점점 강도를 높여가던지 아니면 쉬는 시간을 주면서 굴리던지 뭔가 대책이 있어야하는데 기분이 나쁘니까 뭔가 군기는 잡아야하니까 대책없이 그냥 굴리는 겁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무섭다고 휴가내고 도망가는 게 요즘 지휘관의 새로운 트렌드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고는 여군 지휘관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사이코 중대장에 의한 고문치사사건입니다.
고문에 의한 사고인데 지휘관을 집으로 보내고 훈련병들 입단속을 시키고 정상적인 후속조치를 하지 않으니 여군 중대장의 특혜의혹이 나오고 있고 여군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대에 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군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딱히 신뢰하진 않고 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