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경동시장 전집에서 녹두전에 막걸리

어제는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낮에 운동하고 점심을 먹고 슬슬 헤어질 시간이었는데 그냥 가기 너무 아쉽더군요.

그래서 청량리역까지 가서 경동시장 전집을 찾아갔습니다.

경동시장 안에 전집 아무대나 가려고 둘러보니 족발거리 초입에 전을 부치는 가게가 보였고 안쪽에 자리가 있길래 바로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모듬전은 1만5천원, 김치전은 8천원, 녹두전은 6천원이었고 김치전은 집에서 아무때나 해먹을 수 있으니 녹두전을 먹자고 하길래 막걸리에 녹두전을 주문했습니다.

지평막걸리는 5천원, 장수막걸리는 4천원이라고 써있어서 저희는 장수막걸리를 주문했고 옆에는 얼큰한 콩나물국을 셀프로 떠먹을 수 있도록 큰 밥통이 있어서 한그릇 떠먹었습니다.

멸치향이 진하게 나는 맛있는 콩나물국이더군요.

막걸리는 처음에 잔이랑 가져다주시면서 이후에는 알아서 가져다가 마시라고 하길래 그 뒤로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2병씩 총 3번을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국물이 없을 줄 알고 잔치국수도 6천원주고 시켰었는데 이것도 국물이 진하니 꽤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안주 하나를 더 시켜서 막걸리를 마시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아주 쭉쭉 들어가더군요.

경동시장 전집 안에서 막걸리를 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맛있는 집을 잘 찾아서 기분도 좋았고 주변에 어르신들만 있는 분위기도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어떻게 더 마실까?? 하면서 또 막걸리를 가져다가 마시고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 서로 커왔던 이야기 등등 진짜 많은 얘기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넷이서 막걸리에 이런저런 안주를 시켜서 먹고 4만원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막걸리가 땡기면 여기로 와서 먹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각자 헤어져서 저희는 집으로 오는 ITX청춘열차를 예매해서 그걸 타고 평내호평역으로 왔습니다.

역에 도착했는데도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길래 일단은 역 근처에 있는 이마트로 들어갔습니다.

이대로 오늘을 끝내기엔 아쉬우니 술을 더 마시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녁이라 회코너에 할인된 연어회 필렛이 보여서 그걸 하나 사고 빵코너에 있는 핫도그빵도 샀습니다.

막걸리는 장수막걸리 하얀뚜껑으로 3병 사서 계산 후 입구에 앉아서 카카오택시를 불렀습니다.

일반으로 부르니 안 오길래 운행요금 5,500원에 3,000원을 더 주고 블루로 불러서 그걸 타고 집까지 왔습니다.

비가 오니까 블루로 불러야 택시가 오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비에 젖은 옷은 다 빨래통에 넣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술상을 간단하게 차렸습니다.

연어를 두툼하게 썰어서 놓고 핫도그빵도 절반을 잘라서 올려놓고 그렇게 서로 대화를 하며 또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티비에서 영화를 해주길래 그걸 틀어놓고 막걸리를 마시는데 아주 또 쭉쭉 들어가더군요.

연어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핫도그빵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집에 있는 오이도 깎아서 쌈장에 찍어먹고 그렇게 막걸리를 1병 마셨는데 와이프는 졸립다고 먼저 들어갔고 저는 막걸리 1병을 더 꺼내서 마시다가 대충 치우고 잤습니다.

하루종일 막걸리를 마셔서 그런가 오늘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길래 좀 더 침대에서 밍기적대다가 슬슬 일어나서 어제 먹다가 남은 핫도그빵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그 후 일을 잠깐 하다가 너무 컨디션이 별로여서 다시 또 낮잠을 때렸고 저녁에는 어제 이마트에서 샀던 짜파게티 더블랙을 2개나 끓여먹었습니다.

확실히 일반 짜파게티보다 더 진한 맛이 나긴 했는데 막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짜파게티를 2개 때리고 난 후 제로콜라도 한 캔 마시고 나니 슬슬 좀 컨디션이 돌아오더군요.

어제는 정말 재밌었고 다음주에는 또 경동시장에서 장어구이를 먹기로 했는데 그것도 벌써부터 기대하는 중입니다.

언능 다음주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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