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호평동 명륜진사갈비 갔다가 꽤 만족스럽게 고기를 먹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1인 19,900원으로 2시간 무한리필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리뉴얼이 되면서 더 메뉴가 다양해진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먹고 나왔습니다.
요즘 고기집을 가면 삼겹살을 150g에 1만7천원씩 받는 곳들이 많아서 고기집은 거의 잘 안 갑니다.
둘이서 300g 시켜봤자 간에 기별도 안 가고 고기집에서도 둘이면 기본 3인분은 시키셔야한다고 말을 합니다.
두 명이 가면 당연히 2인분을 사먹는 게 맞는건데 대한민국 요식업은 뭔가 메뉴판 책정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삼겹살도 비싸고 고기는 다 비싸져서 거의 집에서만 고기를 구워먹거나 아니면 무조건 무한리필을 가는 편인데 요즘 또 오랜만에 고기가 땡겨서 동네 명륜진사나 또 가야하나 하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동네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평내호평점에서 생맥주 4900원 무한리필 이벤트를 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블로그에도 후기가 여러개 올라와있던데 1인당 4900원만 내면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겁니다.
리버스탭 방식으로 직접 맥주잔을 가져가서 아래에 잘 꽂으면 밑에서부터 맥주가 채워지던데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다음주에 여긴 꼭 가자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와이프한테 알려주니 바로 낮술마시러 가자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주중에 따로 휴무도 없어서 아무때나 가면 될 것 같은데 평일 낮에가야 조용하고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갈 생각입니다.
1인당 19900원에 4900원을 추가해봤자 24800원이고 2명이면 49600원이니 생맥주 무한리필을 이용하면 1인당 2만5천원, 2인당 5만원정도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 고기집가서 고기에 생맥주까지 마시고 두명이서 5만원 나오는 집은 거의 없기 때문에 바로 다음주에 가자고 했습니다.
음식점에서 주류가격이 오르고 음식점 가격도 오르고 그러다보니 밖에서 외식을 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먹는 것도 비싸니 맨날 배달앱에서 할인하는 메뉴있는지 보고 없으면 라면먹던가 그렇게 한끼 때우고 너무 시켜먹으면 안되니까 종종 찌개나 끓여서 먹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먹는 즐거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야하나?
그 안에서 최대한 어떻게든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는 중이긴 한데 너무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배달앱을 들어가봐도 이젠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맨날 그 메뉴가 그 메뉴고 딱히 맛도 없는 거 주문하는데 돈 쓰느니 그냥 라면이나 먹자고 결론이 나는 게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나마 외식으로 찾아보는 건 무한리필집 아니면 주류행사를 하는 집들인데 대한민국 모든 음식점들이 한번에 가격을 다 내릴 것도 아니고 지금보다는 어쨌든 더 비싸질 일만 남았으니 앞으로도 이런 삶의 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음식점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다들 포장판매만 하거나 장소만 제공하는 휴게소처럼 모든 것들이 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편의점이 장소만 넓게 제공하고 거기서 술을 사먹도록 하고 대충 그렇게 운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