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저희 서버에서는 첫 켄트성 공성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란성에서 하기로 했었으나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은 켄트성 공성으로 바꿔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성이었고 이긴 혈맹에는 10억아덴, 진 혈맹에는 5억아덴을 영자가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역대 최다인원이 모인 날이었습니다.
공성 시간은 일요일 저녁 9시였고 저녁 10시까지 총 1시간 동안 진행이 되며 성을 끝까지 지키는 쪽이 승리하는 조건이었습니다.
9시가 되어 공성이 선포되면 무조건 성으로 군주가 달려가서 먼저 성을 점렴하고 그 뒤에 성을 점령한 혈맹은 입구를 막고 다른 혈맹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수성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오후 8시부터 슬슬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고 오후 8시30분부터 모두 아덴마을에 모여서 회의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 켄트성 입구 기억해놓기
공성이 선포되고 이후 성으로 달려야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상대 혈맹이 꼬장을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가는 입구를 아예 일렬로 막아버리면 아무도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입구 밖으로 나와서 장소를 기억해놓고 이반으로 날라가는 방식을 공유해놨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입구에 기억이 되는 장소를 기억해놓고 죽거나 텔을 타면 바로 그쪽으로 날아와서 합류를 하는 방식을 진행했습니다.
2. 성 점거 후 수성하기
시작부터 군주가 잘 치고나간 덕분에 초반에 성은 저희 혈맹이 점거할 수 있었습니다.
성을 점거하면 그 이후부터는 혈맹 귀환주문서를 쓸 경우 바로 성 내부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들 혈맹귀환주문서를 150장 정도씩 들고 공성을 시작했고 저희는 성을 먹자마자 바로 내부로 이동해서 성문쪽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성문에는 이미 길을 막고있는 기사와 그 뒤에 활을 쏘는 요정들이 모여있었고 저는 기사캐릭터였지만 8크로를 들고 뒤에서 활을 땡기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바리케이트를 친 기사가 아니면 다른 기사들은 뒤에서 할 일이 없으니 풀셋이 아닌 기사들은 차라리 활을 차고 뒤에서 활질을 하라는 지령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활을 들고 뒷줄에서 참여하였습니다.
활은 공성을 하는 당일에 7크로 13자루를 모아서 러쉬를 한 끝에 8크로 1개를 띄운 게 있어서 그걸 들고 참여했습니다.
저희 서버가 러쉬확률은 극악이기 때문에 13자루 질러서 1개 띄운 게 그냥 무난한 정도의 확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도 8검이나 8활의 확률이지 9검이나 9활로 올라가면 더 확률이 낮아집니다.
최근 어떤 기사는 8짜리 벡드코빈을 22자루나 만들어서 질렀는데 9가 하나도 안 뜨고 다 나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디스코드로 보는데 러쉬는 그냥 하면 안 되는거구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기사 활피단
켄트성 입구는 길목이 좁은 편이라서 캐릭터 4명 정도가 겨우 한번에 지나갈 수 있는 폭입니다.
따라서 수성하는 입장이 훨씬 유리한데 그 앞을 풀셋 기사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뒤에는 수많은 요정들과 활을 든 기사들이 문을 뚫으려는 기사들을 일점사하는 식으로 계속 막으면 이기는 방식입니다.
1시간동안 뚫으려는 혈맹을 막아내면 되는 게 공성이고 시작과 동시에 성을 먹은 저희 혈맹은 그렇게 입구를 지키고 계속 활을 땡겼습니다.
디스코드로 캐릭터를 말하면 그대로 일점사를 해서 다가오는 족족 다 눕혔는데 어떤 캐릭도 일점사를 버텨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계속 눕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랭킹이 높고 장비가 좋은 기사라도 일점사는 버텨내지 못하니 성문이 좁은 켄트성에서는 수성하는 쪽이 너무도 유리해보였습니다.
입구가 좁아서 길렉도 생겼을거고 이 때문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캐릭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 1시간에 걸친 공성은 초반에 성을 점령했던 저희 혈맹의 승리로 끝났고 운영자는 성의 입구가 좁고 길렉도 있었던 환경을 언급하며 승리한 혈맹과 패배한 혈맹 모두에게 10억 아덴씩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긴 저희 혈맹에겐 약간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이겼고 재밌었고 10억 아덴도 받았으니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분배방식
상대 혈맹은 어떻게 분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혈맹은 언제나 1/N로 나눴기 때문에 이번에도 10억아덴을 1/N로 모두 똑같이 분배하였습니다.
공성에 참여한 인원이 140명정도였기 때문에 1인당 700만 아덴씩 나누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모두 순서대로 줄을 서서 1인당 700만 아덴씩 분배하였습니다.
저는 공성을 해봐야 한 100명 정도 모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고 10억을 받으면 1인당 1천만 아덴은 돌아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140명이 넘게 모여서 진짜 인원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동안 사냥을 하거나 보스탐을 할때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적은 없었는데 어디서 나온 건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2캐릭을 돌려서 받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겠지만 그걸 어떻게 다 걸러낼 수는 없으니 아무튼 공평에게 모두에게 똑같이 분배를 하고 첫 공성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성은 현재 저희 혈맹이 먹은 상태지만 세금이 들어오는지는 모르겠고 공성은 앞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대신 앞으로 켄트성 입구는 1개가 아닌 2개로 늘어나고 상금은 이기는 팀 10억, 지는 팀 5억으로 진행이 된다고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그렇게되면 입구가 너무 좁아서 뚫지 못 하는 일도 없을 거고 수성을 하는 입장에도 인원을 둘로 나눠야하니 솔직히 그리 쉽게 막아내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이는 상대 혈맹 역시나 마찬가지이니 서로 뚫고 뚫어내는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양쪽으로 뚫을지 아님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하나의 성문에 올인하여 뚫을지 전략은 실시간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디스코드를 잘 듣고 군주의 지시에 따라서 열심히 참여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도 또 막아내고 성혈의 자격을 계속 유지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