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다녀온 후 소금 액막이방법 관련 이야기를 해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나쁜 기운이나 음기를 털어내기 위해 소금을 뿌리거나 다른 장소를 거쳐 들어가는 전통적인 액막이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민속 신앙에서 소금은 썩지 않는 강한 정화력과 양(陽)의 기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며 장례식장은 슬픔과 애통함,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무거운 음(陰)의 기운이 모이는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장례식장에 머무는 동안 혹시라도 묻어왔을지 모를 부정(不淨)한 기운이나 ‘상문살(喪門煞, 초상집의 나쁜 기운)’을 소금의 정화력을 빌려 털어내고, 집안 내부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소금 뿌리기나 옷 세탁 같은 일련의 행동은 조문 후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심리적 안정(플라세보) 효과를 제공합니다.
올바른 소금 액막이 방법 및 순서
가장 효과적이고 전통적인 소금 액막이 방법은 ‘집 현관문 밖’에서 모든 절차를 마치는 것입니다.
-
준비물: 굵은 천일염이나 굵은소금 한 줌 (미리 현관문 밖이나 신발장 입구 쪽에 종이컵 등에 담아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
현관문 밖에서 털어내기: 집에 도착한 후 절대 곧바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현관문 밖 복도나 마당에 멈춰 섭니다.
-
소금 뿌리는 방향:
-
집 안에 있는 가족이 문을 살짝 열고 밖을 향해 조문자의 발밑과 등 뒤쪽으로 소금을 뿌려주는 것이 가장 정석입니다.
-
혼자 사는 경우에는 미리 문 밖에 둔 소금을 쥐고 자신의 어깨 뒤편(등 뒤)과 발아래 쪽을 향해 세 번 정도 가볍게 뿌려줍니다.
-
이때 얼굴이나 몸 정면이 아니라, 몸의 뒤쪽과 발밑을 향해 던지듯이 뿌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
-
뒤돌아보지 않고 입장: 소금을 뿌린 후에는 바닥에 흩어진 소금을 밟고 지나가며 집 안으로 들어서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현관문을 닫습니다.
함께하면 좋은 추가적인 액막이 및 정화 팁
소금을 뿌리는 것 외에도 예로부터 전해오는 몇 가지 실용적인 귀가 수칙들이 있습니다.
-
다른 장소 들렀다 귀가하기: 장례식장에서 나온 뒤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편의점, 마트, 카페, 고속도로 휴게소 등 양기가 강하고 밝은 장소에 들러 음료를 한 잔 사 마시거나 잠시 머물다 가는 방법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를 통해 나쁜 기운이 사람 많은 곳에 흩어진다고 믿었습니다.
-
입었던 옷 세탁 및 환기: 집에 들어오자마자 장례식장에서 입었던 정장이나 겉옷은 바로 벗어 세탁기에 넣거나 햇볕에 널어 환기시킵니다. 신발 밑창도 가볍게 털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샤워 및 따뜻한 물 목욕: 옷을 벗은 후 곧바로 따뜻한 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샤워를 하여 신체에 남은 피로와 긴장을 씻어냅니다. 굵은소금을 욕조 물에 조금 풀어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피로 해소와 정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장례식장 소금 액막이는 죽음을 불길하게 여기는 배척의 의미가 아니라, 슬픔의 현장에서 겪은 심신(心身)의 긴장과 충격을 털어내고 나 자신의 삶과 가족의 평안을 지키려는 조상들의 지혜로운 의식입니다.
조문을 마친 후 왠지 모르게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마음이 무겁다면, 가볍게 소금을 뿌리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마음을 정돈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성과 위로를 다해 고인을 배웅한 만큼, 가벼워진 마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