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구서버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일방적으로 구서버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쪽 바닥에서 노초기화는 역시나 불가능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사전에 미리 공지라도 띄워줬다면 그동안 모은 장비라도 한 번 시원하게 질러봤을텐데 이럴땐 좀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구서버를 즐겨왔습니다.

대부분은 혼자서만 게임을 했었지만 바로 전차에서는 디스코드도 깔고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다 설치해가면서 게임을 했습니다.

매주 공성도 뛰고 열심히 피케이도 뜨고 그랬었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수개월간 같은 혈원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적혈로 넘어가고 전창에 욕설을 하면서 싸우고 디스코드에선 또 그 사람들을 욕하면서 싸우다가 또 그렇게 욕하던 사람이 적혈로 넘어가고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더군요.

이 바닥에서 무슨 의리를 따지냐 싶겠지만 같이 디스코드에서 서로 목소리를 들으며 게임을 하고 형동생 해가며 사냥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적이 되는 느낌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혈모까지 하면서 직접 서로 만나서 인사도 하고 연락처도 교환한 사이였는데 갑자기 적이 되어 전창에 서로 욕설을 하는 걸 보니 이게 무슨 무근본 게임인가 싶은 마음에 그 뒤로는 라인이든 뭐든 가입하지 않고 그냥 중립으로만 남아서 사냥을 해왔습니다.

조용한 서버를 발견하면 거기에서 또 사냥을 하고 렙업을 하고 장비를 맞추는 재미로 게임을 해왔습니다.

그게 지겨우면 당분간 그냥 일만 하면서 살다가 또 가끔 생각나면 게시판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서버를 발견하면 클라이언트를 깔고 플레이 해보고 그렇게 또 하다가 서버가 문을 닫으면 잠시 쉬는 걸 반복했었는데 얼마 전에도 조용하니 마음에 드는 구서버 하나를 발견해서 한 달 정도는 열심히 게임을 했었습니다.

두 혈맹이 보탐에서 열심히 싸우던데 영자가 한쪽 편을 심하게 밀어준 모양인지 살벌하게 영자랑 싸우고 결국은 한쪽 혈맹이 싹 탈퇴를 해버렸습니다.

리니지는 서로 싸우는 맛으로 게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쪽 혈맹이 탈퇴를 해버리니 보탐에 싸움도 없고 접속률도 훅 떨어지고 영자는 자주 들어와서 버프 걸어주고 변신이벤트 열어주고 가끔 신규가 오면 오자마자 48렙에 8검 6셋을 지원해주고 하더니만 어제 갑자기 서버가 닫혀버렸습니다.

처음엔 뭔가 일이 있나 했었는데 오늘까지도 서버가 안 열리는 걸 보면 그냥 서버를 종료한 모양입니다.

일방적으로 닫은 건데 서버를 이렇게 그냥 닫을거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좀 유저들을 위해서 재밌는 이벤트나 열어주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전 리니지 테스트서버도 서버가 종료되기 전에 일주일 정도는 해적의 망령이라고 아이템을 뿌리는 이벤트를 하곤 했습니다.

집행검이나 레어 아이템들을 해적의 망령이라는 몹들이 드랍하는 이벤트인데 순간이동 주문서만 챙겨서 필드를 돌아다니다보면 해적의 망령들이 달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몹들을 잡으면 레어 아이템들을 후두둑 떨구곤 했습니다.

길바닥에 비싼 검이나 갑옷들이 떨궈져있고 대부분 데스나이트 불검이나 커츠의 검만 골라서 차고 다니던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런 이벤트라도 좀 열어주고 서로 빠이빠이하면 참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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