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한산성도립공원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남한산성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남한산성도립공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고 내려오니 다리도 좀 풀리고 땀도 꽤 나더군요.

그나마 날씨는 선선했는데 정류장이 땡볕이라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처럼 근로자의 날에 등산을 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버스정류장에는 이미 긴 줄이 서있었고 그 땡볕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버스는 7분 뒤에 도착한다고 써있었고 저희는 그렇게 9번 정류장에서 줄을 서서 땀을 흘리며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10분이 지났는데도 버스는 계속 6분 뒤에 도착한다고만 써있고 계속 오질 않았습니다.

한 20분은 기다렸는데 계속 똑같이 6분 뒤 도착이라고만 나오더군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저희는 다시 산을 넘어서 원래 왔던 마천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계속 기다리다가 타고 가는거나 그냥 걸어서 산을 넘어 마천역으로 가는거나 비슷비슷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왔던 길로 올라가서 산을 넘어가는데 저희가 왔던 코스랑 살짝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갔더니 계단도 엄청 많고 길도 훨씬 더 멀리 내려가더군요;

이미 되돌리긴 늦었기에 그냥 부지런히 걸어서 산을 내려갔습니다.

거의 다 내려갈때가 되니까 다리가 풀려서 막 바들바들 떨리고 그렇게 수월했던 등산은 안 오던 버스 덕분에 빡산 코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남한산성도립공원 버스정류장에 기다리셨던 분들은 버스를 얼마만에 타고 내려가셨는지 모르겠지만 거기는 버스 도착간격을 좀 조정해야 할 것 같더군요.

산을 내려와서 다시 마천역으로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잠시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마시고 마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저녁은 다같이 먹기로 했기에 종로 3가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역에 있는 롯데마트를 들러 다같이 먹을 것들을 좀 샀습니다.

수박이 한 통에 2만7천원이길래 비싸지만 그래도 다같이 먹으려고 한 통 샀고 그 외에 썰어진 파인애플도 사고 음료도 사고 막걸리도 잔뜩 샀습니다.

집 근처에 감자탕 잘하는 집이 있다길래 거기서 감자탕도 포장하고 배달로 마라탕도 시키고 아까 남한산성 면포도궁에서 사온 빵도 잔뜩 들고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수박은 올해 처음 먹어봤는데 달달하니 맛있었고 감자탕도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라탕은 이것저것 추가하니까 4만원이 넘어가던데 이것도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을 것들을 쫙 깔아놓고 막걸리를 또 마시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나니 배도 엄청 부르고 꽤 재밌었습니다.

점심에는 두부보쌈에 막걸리를 마셨고 저녁에는 음식들 잔뜩 깔아놓고 막걸리를 마시다가 너무 하루종일 막걸리만 마시니까 좀 시원한 탄산이 땡기길래 마트에서 맥주도 사다가 또 마셨습니다.

그렇게 어제 저녁부터 술을 마셔서 새벽 3시까지 계속 마시다가 잤네요.

새벽에 잠들어서 오늘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켜보니 오후 2시가 넘어있었고 일어나서 또 대충 냉면육수에다가 동치미국물에 무 썰어넣고 해서 간단히 냉국수를 해먹었습니다.

술도 안 깨고 그래서 국수 먹고 또 뒹굴뒹굴하다가 저녁에 배달음식으로 또 한끼 해결하고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는데 너무 할 일이 많아서 진짜 정신없이 업무를 쳐냈습니다.

대충 다 쳐내고 나니까 10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라 어제부터 오늘 있었던 일을 대충 정리하면서 찍은 사진들도 다시 구경하고 있는 중입니다.

허벅지가 지금도 쑤시고 너무 힘든데 그래도 진짜 재밌었고 다음주엔 아차산을 가기로 했으니 또 갔다가 막걸리나 신나게 마시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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