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는 개산책 금지 안건을 놓고 입주민 찬반 투표가 벌어졌습니다.
개산책 금지 안건이 나온 이유는 일부 견주가 반려견 배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찬반 투표 결과 찬성 203표, 반대 201표로 결국 해당 아파트 단지의 반려견 산책은 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460가구가 조금 넘는 아파트에서 전자투표로 이틀동안 진행된 이번 투표로 인해 결국 반려견의 산책이 금지된 것인데 지난 2023년에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 산책 불가 관리 규약이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입주자 대표 측은 아파트가 지어진 뒤 지난 8년간 반려견 배설물 방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고 최근에는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이런 안건으로 주민 찬반투표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다수결로 모든 걸 다 밀어붙이는 건 좀 위험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면 아파트에 노인들 돌아다니지 말자고 안건을 올리면 노인이 적은 아파트는 그대로 노인 금지가 될 수 밖에 없을거고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시끄러우니 아이들 뛰놀지 말게 하라고 안건을 올리면 아이가 적은 아파트는 그대로 아이 금지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는 것인데 이걸 단순하게 다수결로 처리했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차라리 CCTV를 통해 반려견 배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세대원을 발견하면 벌금을 물리는 게 더 나은 일일텐데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금지시키는 게 아주 간단하고 손쉬운 일이며 본인들은 아무런 피해도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밀어붙인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반려견 산책을 하면서 뒷처리도 깨끗하게 잘 해왔던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은 몰지각한 몇몇 견주들 때문에 피해를 다 감수해야하니 그것도 참 안타까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전국적으로 반려견 금지 아파트가 점점 늘어나는 건 아닐까 싶은데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파트들이 늘어나면 오히려 버려지는 강아지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고 여러 문제들이 더 생겨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문제들이 생기게 될 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산책을 하다보면 강아지 똥이 가끔 버려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가 산책을 하면서 수거하지 않은 변일 수도 있고 유기견이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남긴 흔적일 수도 있는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잘 치우는 견주들까지 같이 욕을 먹어야한다는 게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잘해도 다른 누군가 때문에 싸잡혀서 비난을 받아야한다면 그 답답함은 어디에서 풀어야할지 생각만 해도 굉장히 찝찝해지는 부분입니다.